불안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감정이에요. 시험을 앞두고 긴장된다든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때 손에 땀이 나는 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죠. 하지만 이런 불안이 너무 자주, 또 너무 강하게 반복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단순한 불안이 아니라 공황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거든요.
공황장애는 말 그대로 ‘공황 발작’이 중심이 되는 질환이에요. 예고 없이 갑자기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숨이 막히고, 어쩐지 지금 죽을 것 같다는 공포감이 밀려오죠. 그 순간에는 도망치고 싶고,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발작이 한 번으로 끝나면 좋겠지만, 문제는 반복된다는 거예요. 언제 또 올지 몰라 늘 긴장하게 되고, 결국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주게 돼요.
보통 공황장애로 진단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있어요. 첫째, 이런 공황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예요. 둘째, 그 발작이 너무 갑작스럽고 예측이 어렵다는 점이에요. 셋째, 발작이 있었던 이후 한 달 이상 또 생길까 봐 걱정하거나, 그로 인해 행동이 바뀌는 경우예요. 예를 들어 혼자 외출을 피하거나,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게 되는 식이죠.
또한 공황발작 때는 심장이 빨리 뛰거나, 가슴이 조여 오거나, 숨이 막히고 어지럽고, 뭔가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기도 해요. 이런 증상들이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나타난다면 꼭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셔야 합니다. 공황장애는 의지로만 해결하기 어렵고, 신체적 반응이 크기 때문에 치료와 관리가 필요해요.
그렇다면 언제부터 ‘공황장애’라고 봐야 할까요. 단순히 불안이 잦다고 해서 바로 공황장애는 아닙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극심한 불안, 그로 인한 신체 반응, 그리고 다시 그런 일이 생길까 봐 불안해지는 패턴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그건 경계해야 해요. 일상에 지장이 생기고, 피하는 행동이 늘어난다면 더 이상 가볍게 넘기기 어렵습니다.
불안은 누구나 느낄 수 있지만, 공황은 예측 불가능하게 찾아오는 폭풍 같아요. 다행히 치료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심리상담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재발을 막을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참지 말고, 이야기하는 것’이에요.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마세요. 불안이 잦고, 일상에까지 번진다면 그건 몸과 마음이 쉬어가자는 신호일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