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의 공급망 구조와 한국 또는 전세계가 직면한 리스크는 무엇일까?


희토류는 전기차, 반도체, 풍력발전, 군수 장비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로 쓰이지만, 공급망은 매우 복잡하고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보통 희토류는 광석을 채굴한 뒤 정련하고, 이를 가공해서 자석이나 중간재로 만든 후 최종 제품에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이 전 과정이 특정 국가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특히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의 채굴과 정련, 자석 제조까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세계 공급망이 사실상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구조는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 큰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어요. 만약 중국이 수출을 제한하거나 정책적으로 제약을 걸 경우, 전기차나 반도체 같은 핵심 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죠. 실제로 한국은 희토류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수급이 막히면 생산 일정이나 원가 구조가 바로 영향을 받아요. 이건 단순한 원자재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전반의 경쟁력에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중간 가공 단계예요. 단순히 채굴만 해서는 쓸 수 없고, 고순도의 금속이나 자석으로 가공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기술적으로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어요. 그래서 가공 설비와 기술이 중국에 집중되었고, 다른 나라들은 이 단계를 거의 장악하지 못했어요. 공급망이 단절되면 그 피해가 단순한 자원 부족보다 훨씬 큽니다.

환경 문제도 무시할 수 없어요. 희토류 정련 과정에서는 유독성 폐수가 나오고 토양 오염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많아요. 이런 이유로 선진국들은 생산을 줄이고, 결국 중국 중심의 공급 구조가 더 강화됐죠. ESG 관점에서도 이런 구조는 장기적인 리스크로 남습니다.

앞으로 수요는 계속 늘 거예요. 전기차, 배터리, 친환경 에너지 산업이 커질수록 희토류의 필요량이 늘어나기 때문이죠. 하지만 공급은 단기간에 늘리기 어렵고, 기술이나 환경적 제약이 많아요. 결국 각국은 공급 다변화를 위해 새로운 광산 개발이나 재활용 기술에 투자하고 있고, 한국도 희토류 비축과 해외 협력 확대에 나서고 있어요.

결국 희토류는 ‘희귀한 자원’이라기보다는 ‘공급이 불안정한 자원’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한 나라에 너무 의존하는 구조는 언제든 위험으로 돌아올 수 있고, 지금의 산업 경쟁력은 이 리스크를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앞으로는 단순히 싸게 조달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한 시대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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