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를 여행할 때는 멋진 풍경만큼이나 날씨와 고도 차이에 따른 환경 변화에 주의하셔야 해요. 워낙 산악지대가 중심이 되는 여행지다 보니, 예상치 못한 날씨 변화나 체온 차이로 불편을 겪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먼저 날씨부터 말씀드리면, 장가계는 대체로 습한 편이에요. 특히 봄과 여름은 아침에 안개가 자주 끼고, 하루에도 비가 왔다 그쳤다 하는 날이 많습니다. 우산보다는 가벼운 우비를 준비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가방에 쏙 들어가는 반투명 우비 하나만 있어도 산행 중 훨씬 편하고 덜 젖습니다.
고도에 따른 기온 차이도 무시하면 안 됩니다. 천문산이나 원가계 같은 높은 봉우리는 지상보다 기온이 5-10도 정도 낮게 느껴지기도 해서, 한여름에도 얇은 바람막이 정도는 챙겨 가는 게 좋아요. 특히 케이블카 타고 정상까지 올라가면 바람이 세고 기온이 뚝 떨어지니까 가벼운 겉옷 하나는 꼭 챙기세요.
신발도 중요한데, 비 오는 날 미끄러운 돌길이나 계단이 많기 때문에 바닥이 단단하고 접지력 좋은 운동화가 가장 무난해요. 슬리퍼나 낮은 플랫슈즈는 피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그리고 산악 지역이다 보니 일정에 여유를 두시는 것도 중요해요. 안개나 비 때문에 케이블카가 운행 중단될 수 있고, 주요 전망대의 시야가 거의 0이 되는 날도 있어요. 일정이 빠듯하면 이런 변수에 대처하기 어렵거든요. 가능하면 이틀 이상 머무르면서 날씨에 따라 유동적으로 계획을 짜는 게 훨씬 여유롭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유리다리나 절벽 전망대 체험 전에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게 좋아요. 장가계는 자연이 워낙 압도적이라, 때로는 높이라는 감각이 훨씬 강하게 다가오거든요.
장가계는 그만큼 준비가 잘 되어 있을수록 풍경을 더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조금만 신경 쓰면 훨씬 더 쾌적하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