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카 운동화를 처음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쯤 고개를 갸웃합니다. 보통의 운동화보다 훨씬 두툼한 밑창, 약간은 투박하게 느껴지는 실루엣. 그런데 막상 신어보면 그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보기와 다르게 놀라울 만큼 가볍고, 걸을 때마다 바닥에서 튕겨오르는 탄성감이 꽤 인상적이지요.
호카는 원래 산악 마라토너를 위한 브랜드로 출발했는데, 그 기원이 남달랐던 만큼 디자인에서도 기능이 먼저였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맥시멀 쿠셔닝. 일반적인 운동화보다 30-60% 더 두꺼운 미드솔을 적용해 충격 흡수를 극대화했습니다. 다리에 무리를 덜어주면서도 발 전체가 안정적으로 지지받는 느낌이 강합니다.
여기에 ‘메타 록커’라 불리는 롤링형 구조도 빠질 수 없습니다. 앞꿈치에서 뒤꿈치로 자연스럽게 중심이 넘어가도록 곡선을 설계한 덕분에, 걷는 동작이 훨씬 부드럽고 덜 피곤합니다. 이건 장거리 러닝은 물론이고, 장시간 서 있거나 많이 걷는 직업을 가진 분들에게도 꽤 유용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신발이 가볍습니다. 두툼한 디자인 때문에 무거울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매우 가볍고 유연합니다. 그래서 한 번 신기 시작하면 다른 브랜드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게다가 다양한 색감과 조합으로 일상복이나 아웃도어룩에도 매치하기 쉬워서 요즘은 패션 아이템으로도 많이들 찾으시더라고요.
결국 호카는 단순한 러닝화가 아니라, 걷는 것 자체를 편하게 바꿔주는 신발이랄까요. 눈에 띄는 디자인에 당황했더라도, 그 안에는 꽤 합리적인 기능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신발을 신는 시간이 많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보셔도 좋을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