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미티 트레킹 코스 중 초보자에게 추천할 만한 곳은 어디인가요?


돌로미티는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알프스 산맥 일부로, 독특한 석회암 바위들과 고요한 호수, 드넓은 초원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하이킹 명소입니다. 하지만 거친 바위길과 가파른 경사도 많은 곳이라 초보자가 도전하기엔 주저되는 부분도 있죠. 그렇다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경치 좋고 길도 편한 코스들도 꽤 많거든요.

제일 먼저 추천하고 싶은 곳은 브라이에스 호수입니다. 현지에서는 라고 디 브라이에스로 불리는데, 에메랄드빛 호수를 따라 걷는 일주 코스로 왕복 3.5km 정도라 천천히 걸어도 1시간 반이면 충분합니다. 고도 차도 거의 없고, 곳곳이 포토존이라 사진 좋아하시는 분들께도 잘 맞습니다.

조금 더 걷고 싶다면 발 피스칼리나 계곡도 좋습니다. 숲과 초원, 계곡이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는 코스로 약 3시간 반 정도 소요되지만 경사는 거의 없어 비교적 수월한 편이에요. 가벼운 등산화를 신고 다녀올 수 있는 수준입니다.

케이블카를 활용할 수 있는 코스도 많습니다. 오르티세이에서 세체다 전망대로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초원과 바위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지고, 그 위를 평지처럼 걷는 하이킹이 가능합니다. 고산지대 특유의 시원한 공기를 느끼면서 멀리 펼쳐진 파노라마도 감상할 수 있어 초보자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전체 순환 코스는 4시간 이상 걸리지만, 리푸지오 아우론조에서 라바레도 산장까지만 다녀오는 코스를 선택하면 2시간 반이면 충분합니다. 이 구간은 돌로미티를 대표하는 세 개의 봉우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길이라 처음 가는 분들도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길도 비교적 평탄해서 체력 부담이 적어요.

그 외에도 지질공원이 있는 도스 카펠 트레일 같은 코스는 교육적인 설명판이 함께 있어 가족 단위로도 잘 어울립니다. 평지가 많고 아이들과도 함께 걷기 좋아요.

트레킹은 욕심보다 즐거움이 우선이기 때문에 처음이라면 짧고 평탄한 길부터 시작해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일단 걸어보면 경치에 빠져 조금씩 더 멀리 가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케이블카나 셔틀버스를 활용하면 시작과 끝을 더 편하게 만들 수 있으니 그 점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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