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부목은 말 그대로 ‘부패를 방지한 목재’입니다. 쉽게 말하면, 벌레 먹지 말라고, 곰팡이 생기지 말라고, 썩지 말라고 화학 처리를 해놓은 나무죠. 그래서 야외 데크나 평상, 어린이 놀이터, 화단 등 외부 환경에 노출되는 구조물에 많이 씁니다. 그런데 방부목이 좋기만 한 건 아닙니다. 사용 목적과 환경에 따라 안전성에 대한 고민이 따르게 됩니다.
우선 방부목의 안전성에서 가장 큰 이슈는 방부처리에 사용된 화학물질입니다. 예전에는 CCA라는 구리·크롬·비소 혼합물이 방부제로 많이 쓰였어요. 비소(As)가 포함된 방부제죠. 이 비소는 소량이라도 장기간 노출되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고, 특히 아이들이 만지는 놀이터, 벤치 같은 데 쓰일 경우 안전성 논란이 커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CCA 방부목은 제한되거나 금지된 상태고, 국내에서도 어린이 놀이시설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요즘 시판되는 방부목은 CCA 대신 ACQ(구리+암모늄 계열)나 CUAZ, MCQ 같은 대체 방부제를 사용합니다. 이들은 비교적 인체에 무해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완전히 무해하다고 보긴 어려워요. ACQ 같은 경우도 구리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직접 피부에 장기간 접촉되거나, 방부목 가루를 흡입하거나, 음식 접촉이 될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방부목을 자르거나 가공할 때 발생하는 분진이 문제입니다. 톱질할 때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고, 아이들 손에 닿는 부분은 도장 처리를 해주는 게 좋습니다.
실제 사용할 때는 노출 부위와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요. 야외 데크처럼 주로 발로 밟는 곳에 쓰는 건 큰 문제가 안 되지만, 맨손으로 자주 만지는 식탁용 가구, 어린이 장난감, 화분 상단부 같은 데는 굳이 방부목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경우엔 천연 방부 효과가 있는 목재(예: 레드시더, 방킬라이 등)를 쓰거나, 일반 목재에 오일스테인 처리를 하는 방식이 더 안전할 수 있어요.
요약하자면, 방부목은 기본적으로 실외용으로 설계된 소재이기 때문에, 그 환경에 맞게 잘 사용하면 문제 없습니다. 다만 사람 손이나 피부, 음식이 자주 닿는 구조물에 무심코 방부목을 쓰는 건 권장되지 않고, 방부제 종류나 사용 목적에 맞는 사전 확인이 꼭 필요합니다. 사용 후에는 표면에 방수도료나 안전한 마감재를 발라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뭐든 그렇듯, ‘어디에 쓰느냐’가 제일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