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는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 중 하나죠. 길고 가는 줄기 위에 고개를 숙인 듯 피어나는 그 모습이 왠지 수줍은 듯하면서도 단정한 인상을 줘요. 그런데 이 수선화도 색상에 따라 조금씩 다른 분위기와 꽃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노란 수선화는 ‘자기 사랑’, 혹은 ‘자존심’을 뜻해요. 그리스 신화 속 나르키소스를 떠올리게 하는 이 꽃말은, 자신을 들여다보며 스스로를 사랑했던 이야기에서 비롯된 거예요. 밝고 따뜻한 노란색이지만, 그 안에는 약간의 고독함도 숨어 있는 느낌이에요.
흰 수선화는 정반대의 느낌이에요. 순수함, 존경, 새로운 시작이라는 꽃말을 담고 있어요. 그래서 졸업식이나 입학식, 혹은 응원의 의미로 선물하기 좋은 꽃이기도 하죠. 깔끔하고 정제된 느낌 덕분에 포멀한 자리에도 잘 어울리고요.
주황빛이나 살구색이 도는 수선화는 희망이나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보기만 해도 기분이 밝아지는 색이라 누군가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싶을 때 선물하기 좋은 색상이기도 해요. 너무 진하지 않아서 부담 없이 어울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고요.
분홍빛이 도는 수선화는 보기 드물지만, 감사를 전하는 의미로 알려져 있어요. 가족이나 친구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싶을 때, 이런 수선화를 함께 건네면 말로 다 하지 못한 마음을 대신 전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같은 수선화라 해도 색상에 따라 전해지는 메시지는 조금씩 다르죠. 그래서 꽃다발을 고를 때는 색상 조합도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에게 주는 꽃이라면 더더욱이요. 그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말, 분위기, 마음의 온도까지 담아낼 수 있는 조용한 방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