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깽이는 들이나 산길을 걷다 보면 꽤 자주 마주치게 되는 식물입니다. 자잘한 보랏빛 꽃과 곧게 뻗은 줄기, 어딘가 소박한 느낌이 참 매력적이죠. 그런데 이렇게 부지깽이를 알아보다 보면, 가끔 헷갈리는 식물들이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피고, 비슷한 색의 꽃을 가진 식물들이 꽤 있기 때문이에요.
그중에서 가장 자주 혼동되는 식물은 엉겅퀴입니다. 특히 잎과 줄기의 생김새가 비슷해서 잘 모르면 부지깽이로 착각할 수 있어요. 엉겅퀴는 부지깽이보다 전체적으로 크기가 크고, 줄기나 잎에 가시가 돋아 있습니다. 반면 부지깽이는 잎이 톱니 모양이긴 해도 만졌을 때 날카로운 느낌은 적고, 줄기도 비교적 부드럽습니다. 꽃도 엉겅퀴는 좀 더 뭉툭하고 둥글게 피는 반면, 부지깽이는 더 작고 납작한 형태를 하고 있어요.
또 다른 비슷한 식물은 쑥부쟁이입니다. 보랏빛 꽃이 비슷하고 국화과 식물이라는 점에서도 부지깽이와 헷갈릴 수 있는데요, 쑥부쟁이는 잎이 더 길쭉하고 얇으며, 꽃잎이 부지깽이보다 더 촘촘하고 가늘게 퍼져 있습니다. 특히 쑥부쟁이는 향이 강한 편이라 잎을 문질러보면 쉽게 구분이 됩니다. 부지깽이는 그에 비해 거의 향이 나지 않거나 아주 약한 풀냄새만 납니다.
또한 벌개미취도 색이나 크기에서 혼동하기 쉬운 식물입니다. 이 친구도 국화과이고 보라색 계열의 꽃을 피우는데, 벌개미취는 꽃 크기가 더 크고 꽃잎이 길고 곧게 뻗어 있어요. 부지깽이는 꽃이 더 작고, 전체적인 느낌이 더 소박하죠.
식물을 구별할 때는 단순히 꽃 색깔만 보지 마시고, 줄기와 잎의 생김새, 만졌을 때의 촉감, 꽃 피는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가능하다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자연 속에서 이런 식물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는 꽤 쏠쏠합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이름을 몰랐던 식물들이 갑자기 익숙하게 느껴지고, 길가의 풍경도 달라 보이거든요. 부지깽이를 닮은 친구들을 하나씩 구별해보는 것도 그런 재미 중 하나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