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는 예로부터 ‘눈에 좋은 열매’로 알려져 왔습니다. 실제로 한방에서는 구기자차나 구기자즙을 꾸준히 마시면 눈이 밝아진다고 해서 노안이 시작되는 시기나 눈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자주 권해졌습니다. 그런데 과연 구기자가 정말 시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걸까요? 그 작용 원리는 또 무엇일까요?
구기자에는 베타카로틴, 루테인, 제아잔틴 같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이 성분들은 눈 건강에 직결되는 대표적인 물질들이죠. 특히 루테인과 제아잔틴은 황반과 망막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색소로, 자외선이나 블루라이트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구기자를 꾸준히 섭취하면 이 두 성분이 체내에서 유지되어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시력 저하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또한 구기자는 혈액순환을 돕는 작용이 있어 망막이나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를 원활하게 해줍니다. 눈은 생각보다 예민한 기관이라, 혈류 공급이 조금만 나빠져도 시야가 흐릿해지거나 피로를 쉽게 느끼게 됩니다. 구기자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이 부분을 개선해주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동시에 구기자는 눈의 염증을 완화하고 세포 손상을 줄이는 데도 기여합니다. 눈이 자주 충혈되거나, 건조함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데요. 이런 효과는 구기자의 항산화 작용과 면역력 조절 기능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섭취 방법은 다양합니다. 말린 구기자를 물에 우려 차로 마시는 방법이 가장 보편적이고, 즙으로 만들어 하루 한두 번씩 나눠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최근에는 분말이나 알약 형태로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본인의 생활 방식에 맞게 선택하시면 됩니다. 다만 과도한 섭취는 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하루 5-10g 정도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이상적이에요.
시력을 한 번에 개선해주는 마법 같은 식품은 없지만, 꾸준한 관리와 적절한 섭취를 통해 눈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는 구기자만큼 도움 되는 식재료도 드물다고 생각됩니다. 요즘처럼 하루 종일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노출되는 시대에는, 눈에도 보약이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