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집에서 수납은 늘 고민거리입니다. 특히 방이 작거나 구조가 애매할수록 가구 하나하나가 공간 전체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붙박이장은 단순한 수납 이상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도 잘만 설계하면 작지만 알찬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어요. 좁은 공간에서 붙박이장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팁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천장까지 높이를 꽉 채우는 설계입니다. 붙박이장을 시공할 때 위쪽에 남는 공간이 아깝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상부장을 따로 두는 것보단 처음부터 바닥에서 천장까지 꽉 채워 설계하는 게 훨씬 깔끔하고 효율적입니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계절용 이불이나 캐리어, 박스 등을 상단에 수납하면 훨씬 실용적입니다.
두 번째는 슬라이딩 도어입니다. 여닫이 문은 문을 열기 위해 앞쪽에 최소 60cm 이상의 여유 공간이 필요하지만, 슬라이딩 도어는 그런 걱정이 없습니다. 좁은 방일수록 문을 옆으로 밀어 여는 구조가 공간을 훨씬 여유롭게 만들어 줍니다. 특히 거울이 붙은 슬라이딩 도어는 방을 넓어 보이게 만드는 효과도 있습니다.
세 번째는 내부 구성입니다. 좁은 공간에서는 특히 ‘수납의 깊이’보다 ‘구성의 실용성’이 중요합니다. 옷걸이 봉만 있는 단순한 구조보다는 서랍, 선반, 행거를 적절히 나눠 사용하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2단 행거로 나눠 긴 옷과 짧은 옷을 구분하거나, 자주 쓰는 물건은 허리 높이에 배치하고, 자잘한 소품은 슬림 서랍으로 분리하면 훨씬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모서리 공간 활용입니다. 방이 정사각형이 아니고 꺾인 구조라면 L자형 붙박이장도 좋은 선택입니다. 죽은 공간이 생기기 쉬운 모서리를 수납공간으로 바꿔주고, 디자인적으로도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답답한 느낌이 줄어듭니다.
마지막으로는 색상과 재질입니다. 밝은 톤의 도어 컬러나 무광 마감은 빛을 잘 반사해 공간을 넓어 보이게 만들고, 군더더기 없이 미니멀한 디자인은 작은 공간에 훨씬 잘 어울립니다. 눈에 많이 띄는 만큼 전체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게 톤을 맞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좁은 공간이라고 수납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공간이 작을수록 설계의 힘이 더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생활에 꼭 맞는 구조로, 오래 써도 만족스러운 붙박이장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