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팝나무는 봄이 오면 가장 먼저 하얗게 수를 놓는 나무 중 하나입니다. 가지 끝에서 쏟아지듯 피어나는 하얀 꽃들은 멀리서 보면 마치 솜사탕이나 작은 눈송이가 흩뿌려진 것처럼 보여요. 조팝나무라는 이름도 꽃송이들이 조를 튀긴 것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졌다고 하지요.
꽃은 보통 4월 중순부터 5월 초순 사이에 피는데, 지역이나 기온에 따라 조금씩 앞당겨지거나 늦춰질 수 있어요. 꽃이 피는 시기는 대략 20-30일 정도 유지되며, 햇볕이 잘 드는 곳일수록 꽃이 더 풍성하게 피고 개화 기간도 길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뜻한 날씨와 건조한 바람이 어우러지면 꽃잎이 조금 빨리 떨어지기도 해서, 흐드러지게 핀 모습을 보려면 적당한 시기를 잘 맞춰야 해요.
향기는 아주 은은한 편이에요. 가까이 다가가면 꽃 특유의 풋풋하면서도 달콤한 향이 살짝 느껴지지만, 멀리서 맡을 정도로 강하진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팝나무는 향기보다는 그 가벼운 흰빛의 인상으로 봄을 느끼게 해주는 존재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무리 지어 피는 꽃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그 아래에 가만히 서 있으면 조용히 날리는 꽃잎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도 해요. 너무 요란하지 않게, 그렇다고 완전히 조용하지도 않게 피어 있는 조팝나무는 봄의 한 구석을 차분하게 채워주는 존재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