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꽃을 오래 감상하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모란꽃은 피어 있을 때 그 화려함이 참 대단하지만, 그만큼 꽃잎이 금방 떨어지기도 해요. 그래서 정원에 심어두거나 화분에 키울 때, 그 짧은 개화 기간을 조금이라도 더 길게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죠. 하지만 모란이 예민한 꽃인 만큼, 관리할 때 몇 가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어요.

우선 햇빛이에요. 모란은 하루 4-6시간 정도 직사광선을 받는 장소를 좋아해요. 그렇다고 하루 종일 뜨거운 볕이 드는 자리에 두면 오히려 꽃이 빨리 시들 수 있어요. 약한 바람이 부는 반양지 정도가 가장 이상적이에요. 그리고 비 오는 날은 되도록이면 비를 맞지 않게 해주세요. 빗물에 꽃잎이 상하거나 곰팡이가 생기기 쉽거든요.

토양은 물빠짐이 좋고, 유기질이 풍부한 흙이 좋아요. 물은 겉흙이 말랐을 때만 주는 걸 추천드려요. 뿌리가 너무 젖어 있으면 썩기 쉬워서, 모란처럼 덩이뿌리를 가진 식물에게는 과습이 더 치명적이에요. 물을 줄 때는 흙 깊숙이 스며들게 주되, 화분 받침에 고인 물은 반드시 비워주세요.

꽃이 피기 전에는 웃자람을 막기 위해 새순을 솎아주는 게 좋아요. 그래야 영양이 집중돼서 꽃이 더 크고 오래 피어요. 꽃이 막 피기 시작했을 땐 그 상태를 오래 유지하려면 너무 많은 봉오리를 한꺼번에 피우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한 줄기에 두세 송이 정도만 남기고 나머지는 아쉽지만 제거해주는 게 좋습니다.

개화 중에는 바람이 너무 세게 부는 날은 꽃을 잘 지탱해줄 지지대를 세워주는 것도 도움이 되고요, 꽃이 다 지고 나면 바로바로 시든 꽃을 잘라주는 것도 중요해요. 그래야 다음 해에도 건강하게 꽃을 피울 수 있어요. 꽃이 진 자리에 에너지를 쓰지 않도록 정리해주는 거죠.

또 하나 팁이라면, 꽃이 피는 시기를 조금 앞당기거나 늦추고 싶을 때는 겨울철 뿌리 부위를 비닐로 덮어서 보온해주는 방법도 있어요. 다만 이건 조금 더 숙련된 관리가 필요하긴 해요. 초보자라면 그냥 자연스럽게 피고 지도록 두는 게 더 편할 수 있고요.

모란은 너무 조급하게 손대면 오히려 꽃이 빨리 지기도 해요. 그래서인지 오히려 천천히 관찰하고, 그날그날 상태를 봐가며 돌보는 게 더 맞는 꽃 같아요. 그렇게 하루하루 정성을 들이다 보면, 비록 짧게 피더라도 그 시간이 훨씬 길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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