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평가사라는 직업은 들어봤는데 정확히 뭘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아요. 이름만 보면 ‘손해를 평가한다’는 느낌인데, 맞긴 맞지만 그 안에는 꽤 다양한 일들이 포함돼 있어요.
가장 기본이 되는 역할은 자연재해나 각종 사고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 ‘정확하게’ 손해를 산정하는 일이에요. 특히 농작물재해보험이나 가축재해보험처럼 농어촌에서 많이 활용되는 보험 분야에서 손해평가사의 역할이 큽니다. 태풍이나 집중호우로 농작물이 망가졌을 때, 어떤 품목이 얼마만큼 피해를 입었고, 보상은 얼마가 적절한지 조사하고 판단하는 거죠.
이 과정은 생각보다 꽤 복잡해요. 피해가 난 현장을 직접 방문해서 상태를 확인하고, 생산량을 추정하고, 과거 수확 기록이나 기상 정보, 지역 특성 등을 종합해서 평가해요. 이걸 단순히 ‘감’으로 하는 게 아니라, 법과 기준에 따라 정밀하게 진행해야 하니까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죠.
그리고 손해평가사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일해야 해요. 보험사 편도, 농민 편도 아닌 공정한 위치에서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평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윤리의식도 중요한 요소예요. 누군가에게는 생계와 직결된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한 줄의 평가가 가져올 무게감이 크다고 할 수 있어요.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재해가 많아지면서 손해평가사의 수요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전문성과 공정성을 갖춘 손해평가사는 앞으로도 꾸준히 필요한 분야로 남을 것 같아요.
결국 손해평가사는 단순히 피해를 측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피해 입은 사람과 보험사 사이에서 정확하고 공정한 판단을 내려주는 조율자 같은 존재라고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