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나무를 키우다 보면 잎이 마르거나 갈라지는 현상을 종종 마주하게 됩니다. 처음엔 단순히 계절 탓이나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넘기기 쉬운데요, 사실은 꽤 다양한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어요.
가장 흔한 원인은 ‘수분 부족’입니다. 겉흙이 마르기 시작했을 때 바로 물을 주는 분들도 있지만, 가죽나무는 뿌리까지 건조해지기 전에 물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여름철 실내가 더워지고 공기까지 건조해지면, 잎 가장자리부터 갈라지는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요.
반대로 ‘과습’도 문제입니다. 물을 너무 자주 주다 보면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하고 부패하기 시작해요. 이 경우 잎이 노랗게 변하면서 끝부터 말라 들어가죠. 통풍이 잘 되지 않는 환경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햇빛 부족도 한 가지 원인입니다. 가죽나무는 반양지 식물이긴 하지만, 아예 빛이 들지 않는 곳에 두면 광합성이 부족해지면서 잎이 얇아지고 마르기 쉬워요. 이럴 땐 하루에 2-3시간 정도 밝은 간접광이 들어오는 자리에 옮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 난방 역시 원인 중 하나입니다. 겨울철 난방기구 근처에 식물을 두면 따뜻한 바람이 직접 닿으면서 수분이 급격히 날아가게 되고, 잎이 마르는 일이 생깁니다. 특히 창가 근처는 외풍과 난방이 동시에 작용해 더더욱 예민해질 수 있는 자리죠.
또 하나 생각해볼 수 있는 건, 화분 내 염류 축적입니다. 오랫동안 물에 녹은 비료나 수돗물 속 염분이 화분 속에 쌓이면 뿌리 끝이 손상되기 시작해요. 이때 잎이 마르면서 끝이 타들어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끔은 맹물로 흠뻑 씻어내 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이 외에도 급격한 온도 변화, 너무 강한 직사광선 노출, 이식 스트레스 같은 요인들도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가죽나무의 잎 상태는 ‘지금 환경이 괜찮은지’를 말없이 알려주는 신호 같아요. 조금만 관심 있게 살펴보면, 마르거나 갈라지는 걸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