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은 이름 그대로 가치가 안정된 암호화폐를 뜻합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시세가 크게 변하는 코인과 달리, 일정한 기준 자산에 가치를 고정시켜서 가격 변동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어요. 이 기준은 대부분 달러 같은 법정화폐지만, 금이나 다른 암호화폐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방식은 법정화폐 담보형이에요. 발행사가 코인을 발행한 만큼의 달러나 국채 같은 안전 자산을 실제로 보유하고, 필요할 때 언제든 교환할 수 있게 하는 구조죠.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코인을 1달러로 신뢰하게 되고, 가격이 유지됩니다. 대표적인 예로 USDT나 USDC 같은 코인이 있습니다.
그다음은 암호화폐 담보형이에요. 여기서는 법정화폐 대신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를 담보로 잡습니다. 다만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보통 담보를 150%나 200% 수준으로 더 많이 맡겨요. 만약 담보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청산되도록 설계돼 있어서 가격이 유지되도록 합니다. DAI가 이 방식의 대표적인 예예요.
또 하나는 알고리즘형이에요. 이건 담보 없이 수요와 공급만으로 가격을 맞추는 구조예요. 예를 들어 가격이 오르면 코인을 더 발행해서 공급을 늘리고, 떨어지면 코인을 소각해서 줄이는 식이에요. 하지만 이런 구조는 실제 시장 충격에 약해서 실패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테라USD의 붕괴가 그 대표적인 예죠.
스테이블코인이 가격을 유지하는 원리는 결국 단순합니다. 누군가가 1달러에 맞춰 사고팔 수 있게 만드는 유인 구조를 만들어 놓는 거예요. 가격이 떨어지면 싸게 사서 교환하려는 사람이 생기고, 올라가면 팔아서 이익을 보려는 사람이 생기죠. 이 차익거래 덕분에 시장이 자연스럽게 균형을 찾습니다.
물론 이런 구조에도 위험은 있습니다. 발행사가 실제로 담보를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다면 신뢰가 무너질 수 있고, 알고리즘형처럼 담보가 없는 모델은 시장 불안정에 매우 취약해요. 대규모 환매 요청이 들어오면 담보 자산을 급히 팔아야 해서 시스템이 흔들리기도 하고요.
결국 스테이블코인의 가격 안정은 담보 자산의 신뢰성, 투명한 운영, 그리고 수요 공급의 균형이 동시에 맞아야 유지됩니다. 완벽히 안정된 건 아니지만, 적절히 설계된 구조라면 기존 화폐와 암호화폐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