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철판을 용접할 때는 생각보다 더 섬세한 감각이 필요해요. 두꺼운 철재는 어느 정도 열을 받아도 버텨내지만, 얇은 철판은 조금만 열이 과해져도 바로 구멍이 생기거나 뒤틀려버리거든요.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몇 가지 주의할 점만 잘 지켜도 훨씬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어요.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건 열 분산이에요. 얇은 철판은 열이 한 곳에 오래 머무르면 쉽게 타버리기 때문에, 짧게 끊어가며 용접하는 ‘스티칭 용접’ 방식이 좋아요. 한 곳에 너무 오랫동안 아크를 머무르게 하지 않고, 일정한 간격으로 점을 찍듯 이어가는 식으로 작업하면 구멍이 나는 걸 막을 수 있어요. 특히 1.0mm 이하의 얇은 판은 순간 집중력이 정말 중요하죠.
용접 전류도 낮춰야 해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용접 전류보다 훨씬 낮은 전류를 세팅해야 하고, 가능한 한 작은 직경의 전극이나 와이어를 사용하는 게 유리해요. MIG나 TIG 용접 중에서는 TIG가 얇은 재료에 좀 더 적합한 편이에요. 열 조절이 섬세하게 가능하니까요. 자동으로 와이어가 나가는 MIG는 빠르긴 하지만, 얇은 판에는 오히려 너무 공격적일 수 있어요.
그리고 철판을 고정해주는 것도 중요해요. 열로 인해 휘어짐이 생기기 쉬우니, 작업 전에는 고정 클램프나 자석 등을 이용해서 철판을 단단히 잡아주는 게 좋습니다. 너무 벌어지지 않도록 미리 틈을 줄여놓는 것도 유용해요.
한 가지 더, 철판의 이물질을 꼭 제거해 주세요. 녹이나 기름, 도장된 부분 등이 있으면 용접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가스가 발생하면서 결함이 생기기 쉬워요. 아주 얇은 판일수록 작은 오염도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 사포나 솔로 깨끗하게 닦아주고 시작하는 걸 잊지 마세요.
마무리로 냉각도 신경 써야 해요. 얇은 철판은 식는 속도도 빠르지만, 한 번 변형되면 복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너무 빠르게 식지 않도록 주변 온도도 조금 따뜻하게 유지해주면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어요. 필요하다면 펜으로 강제 냉각하지 말고 자연 냉각하는 게 더 좋아요.
얇은 철판 용접은 말 그대로 ‘강한 섬세함’이 필요한 작업이에요. 너무 무리하지 말고, 한 번에 완벽하게 하려 하기보다 여러 번 나눠 천천히 완성해나간다는 느낌으로 접근하시는 게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