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사물을 진짜 좋아하는데, 미드로만 주로 보다가 모범형사 시리즈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를들어서 보기시작했어요. 시즌1부터 봤는데 꽤 재밌더라구요. 손현주와 장승조의 케미가 초반에는 별로인 것 같았는데 회차가 거듭될수록 빠져드는거예요. 특히 장승조 캐릭터가 매력적이예요. 시즌 1에서는 장승조 본인이 너무 깊이 관여된 인물들에 대한 스토리여서 개연성이 좀 약하게 느껴졌었는데, 시즌2는 좀 더 객관적인 눈으로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지혁 형사의 영혼없는 눈빛이 보면 매력적이예요. 상대가 아무리 센놈이 나오더라도 무심한 눈빛이니까 별로 꿀려하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게다가 오지혁은 경찰 신분이지만 유산받은게 많아서 강남에 400억짜리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인물이니 재력으로도 유혹을 할 수 없구요. 가진 돈이 많다는 건 정말 강한 힘을 줍니다. 솔직히 그냥 일반 소시민 형사라면 유혹에 흔들릴수 있고, 일자리를 위협받으면 쫄릴수밖에 없잖아요.
손현주가 연기하는 강도창이라는 인물은 이런 형사물에서 자주 등장하는 전형적인 캐릭터입니다. 정의롭고, 소시민적이고, 정이 많고, 막무가내, 좌충우돌 이기도하고.. 이런 캐릭터만 있었다면 극이 단조로워서 재미가 없었을텐데, 샤프하고 돈이 많아서 무심할수 있는 오지혁이 옆에 붙어 있으니까, 이게 새로운 형사물이 되네요. 적당히 샤프하고 적당히 무식하기도 하고 ㅎㅎ. 양쪽의 재미를 모두 보여줄 수 있어요.
어제밤에는 시즌2 12화부터 끝가지 정주행하느라고 새벽 2시가 넘어서 잤네요. 이제 16부 마지막편 절반정도 남겨두고 있는데, 천나나를 어떻게 처리할지 기대됩니다. 형사물 즐겨보시는 분들은 꼭 보세요. 시즌1,2 모두 짱 재미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