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를 가장 먼저 알려주는 나물 중 하나가 바로 두릅입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향긋함과 살짝 쌉싸름한 맛이 입맛을 돋워주는 두릅은 봄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예요. 특히 요즘처럼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입맛도 잃기 쉬운데, 두릅은 그 자체로도 입맛을 깨워주는 고마운 나물이죠.
두릅의 제철은 보통 4월에서 5월 사이입니다. 남부 지방에서는 3월 말부터 시작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가 가장 맛있는 시기예요. 이 시기에는 자연산 두릅도 많이 나오고, 재배 두릅도 품질이 좋기 때문에 마트나 시장에서도 신선한 두릅을 쉽게 만나볼 수 있어요.
신선한 두릅을 고를 땐 몇 가지 포인트를 기억해두면 좋아요. 먼저 색을 봅니다. 너무 진하거나 누렇게 변색된 건 피하고, 연한 초록빛에 윤기가 나는 두릅이 좋습니다. 줄기 끝부분이 마르지 않고 촉촉한지도 꼭 확인해보세요.
또 하나는 모양이에요. 너무 크게 자라서 꽃봉오리가 벌어진 두릅은 질기고 맛이 덜해요. 봉오리가 단단하게 다물려 있으면서 통통하게 살이 오른 상태가 가장 좋습니다. 손으로 살짝 눌러봤을 때 흐물흐물하지 않고 탱탱한 느낌이 나면 신선한 상태라고 보셔도 돼요.
그리고 냄새도 체크해보세요. 두릅은 특유의 향이 살짝 올라오는데, 이 향이 너무 강하거나 시큼한 냄새가 섞여 있으면 이미 신선도가 떨어진 경우일 수 있어요. 자연스러운 풀 내음 정도가 느껴지는 게 가장 좋습니다.
두릅은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는 게 기본이지만, 튀김으로 즐기거나 무침, 나물 반찬으로도 활용도가 높아요. 제철일 때 제대로 된 두릅을 한 번 맛보면, 그 다음 해에도 자연스럽게 기다려지게 되는 그런 나물이기도 하고요.
잠깐 스쳐 지나가는 봄의 맛을 가장 잘 담고 있는 두릅. 제철일 때 싱싱한 녀석들 골라서 식탁에 올려보시면, 봄이 확실히 온 걸 실감하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