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는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좋아서 한 번쯤은 직접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과일이에요. 그런데 막상 재배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까다로운 점이 몇 가지 있어요. 특히 환경 조건을 잘 맞춰줘야 제대로 된 수확을 기대할 수 있더라고요.
우선 가장 중요한 건 토양의 산도예요. 블루베리는 산성 토양을 좋아하는데요, pH 4.5에서 5.5 사이가 이상적이에요. 이 범위를 벗어나면 뿌리가 제대로 활착되지 않고, 성장도 더디게 돼요. 우리나라 대부분의 토양은 약산성에서 중성 쪽이라서, 재배 전에는 반드시 토양 검사를 해보고 필요하다면 황산알루미늄이나 황을 이용해서 산도를 낮춰주는 작업이 필요해요.
다음은 배수 조건이에요. 블루베리는 물 빠짐이 정말 좋아야 해요. 뿌리가 얕고 물에 약하기 때문에, 물이 고이면 쉽게 뿌리가 썩어요. 그래서 대부분의 블루베리 농가에서는 두둑을 높게 만들거나, 분지형 재배를 택해요.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라면 배수로를 따로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고요.
햇빛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루 6시간 이상은 꼭 햇볕이 잘 드는 곳이어야 해요. 특히 열매가 맺히는 시기에는 일조량이 수확량과 당도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늘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게 좋아요. 반그늘에서는 잎은 잘 자라지만 열매는 적거나 신맛이 강하게 남는 경우가 많아요.
또 하나 중요한 게 기온 조건인데요, 블루베리는 품종에 따라 필요한 저온 요구도가 있어요. 보통 400시간에서 800시간 정도의 냉기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는 겨울에 충분히 추운 지역에서 잘 자란다는 뜻이에요. 너무 따뜻한 지방에서는 저온 요구도가 채워지지 않아 꽃이 제대로 피지 않거나 열매가 안 맺힐 수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바람이에요.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은 병해충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돼요. 하지만 강한 바람은 가지를 꺾을 수 있으니, 바람막이 나무나 울타리 같은 구조물이 함께 있는 게 좋아요. 자연의 흐름을 막지 않으면서도 식물을 보호하는 방식이 이상적이에요.
처음엔 조건이 많아 보여도, 한번 자리를 잘 잡아주면 블루베리는 꽤 오랫동안 수확할 수 있는 효자 과일이에요. 하나하나 조건을 맞춰가면서 키워보는 재미도 꽤 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