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랑디카시인협회는 글과 사진이 만나는 아주 특별한 창작의 공간입니다. cafe.daum.net/dicapoem3라는 카페 주소에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 모임은,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에 짧은 시 한 줄을 얹어 새로운 감성을 전하는 ‘디카시’를 중심으로 한 문학 커뮤니티예요.
디카시는 말 그대로 ‘디지털카메라 시’라는 말의 줄임말인데요, 사진 한 장에 시를 더해 감성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중랑디카시인협회는 이 장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인과 예술가들이 모여 서로의 작품을 나누고, 함께 창작하며 지역문학의 의미를 확장해나가고 있어요.
카페에 들어가 보면, 회원들이 직접 촬영한 풍경 사진과 짧은 시들이 어우러진 작품들이 가득합니다. 계절의 변화, 일상 속 단상, 스쳐 지나가는 감정들까지, 하나하나의 작품이 작고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해줘요. 어떤 사진은 고요한 호수처럼, 또 어떤 시는 날카로운 바람처럼 다가오기도 하죠.
이곳은 단순히 창작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정기적인 모임과 시화전, 디카시집 발간 등 오프라인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중랑이라는 지역 안에서 문학을 중심으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고요.
시를 좋아하지만 정형화된 형식이 부담스러웠던 분들이라면, 디카시는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예술 형식일 수 있어요.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에 한 줄의 시를 더하는 것으로 시작해도 충분하거든요.
창작이라는 게 꼭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이 협회는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 같아요. 글을 쓰고 싶은데 망설이고 있었다면, 이곳에 한 번 발을 들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