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두고 ‘중동의 실리콘밸리’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땅은 작고 자원도 부족하지만, 기술 하나로 전 세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는 나라죠. 도대체 이 작은 나라가 어떻게 IT 강국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걸까요?
먼저, 군대 문화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징병제가 있는 나라이고, 특히 정보·보안 관련 부대에서 복무하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8200부대’는 전 세계에서도 유명한 해커·보안 전문가들을 대거 배출한 곳인데요. 여기서 훈련받은 이들이 전역 후 창업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꽤 자연스럽습니다. 어찌 보면 군대가 스타트업 사관학교 같은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창업을 대하는 사회 분위기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실패를 통해 배운 사람을 높게 평가하는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어요. 한 번 망했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낙오자가 되는 분위기가 아니라, 두 번째 도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창업 생태계 전체를 활발하게 만드는 데 한몫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민간의 유기적인 협력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초기 스타트업에게 과감하게 자금을 지원하고, 기술 이전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벤처 캐피탈의 활발한 투자 환경과 맞물려, 아이디어만 좋다면 누구나 사업을 시작해볼 수 있는 구조가 갖춰져 있습니다.
교육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수학, 과학, 컴퓨터 교육이 아주 어릴 때부터 강조되며, 이론 중심이 아니라 문제 해결 중심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많습니다. 이런 교육 환경은 창의적인 사고를 키우는 데 유리하고, 실제로 많은 창업자들이 학교에서부터 협업과 토론을 통해 실전 감각을 익혀왔다고 말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모여서 이스라엘을 지금의 IT 강국으로 만든 셈입니다. 전 세계 유수의 IT 기업들이 이스라엘에 연구소를 두고 있고, 보안, 인공지능, 자율주행, 헬스테크 같은 첨단 분야에서 이스라엘 기업들의 이름이 계속해서 거론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의 힘은 ‘기술력’ 자체보다는, 기술을 만들어내는 사람들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 시스템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은 모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