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망 하나쯤은 낚시 장비 가방에 꼭 들어있죠. 그런데 이게 의외로 금방 망가지기도 하고, 물속에 넣었는데 뒤집히거나 찢어지면 그날 낚시는 엉망이 돼버릴 수 있어요. 그래서 살림망을 고를 때는 ‘내구성’이 제일 중요합니다. 단순히 크기나 색상만 보고 고르면 낭패보기 딱 좋아요.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건 망 자체의 소재입니다. 일반적으로 나일론 계열의 메시가 많이 사용되는데, 이 중에서도 이중 메시 구조나 고밀도 메시 제품이 더 오래갑니다. 얇은 메시 망은 손으로 조금만 잡아당겨도 찢어지거나 해지기 쉬워요. 물속에 오래 들어가면 더 약해지고요.
다음은 철제 프레임이나 링 부분의 강도를 봐야 해요. 요즘은 알루미늄으로 된 제품이 많고, 무게도 가볍지만 얇은 건 충격에 약합니다. 여러 마리 넣다 보면 중량이 꽤 나가는데, 그 무게를 못 버티면 휘거나 깨질 수 있어요. 특히 링 사이 연결 부위가 약하면 그 지점부터 수명이 줄어들죠.
그리고 망 사이의 재봉이나 마감 처리도 무시하면 안 됩니다. 단순히 테이프로 둘러만 놓은 건 쉽게 풀리기 쉬워요. 안쪽에서 끈적이 풀려 나오면 낚싯줄이나 고기 지느러미에 걸려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요. 튼튼한 재봉선이 꼼꼼하게 마감돼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아요.
입구의 지퍼나 뚜껑 구조도 살펴보세요. 물고기가 밖으로 튀어나가지 않게 잡아주는 부분인데, 생각보다 여기가 허술한 제품들이 많습니다. 지퍼가 부드럽게 잘 열리고 닫히는지, 입구가 물속에서 벌어지지 않도록 고정장치가 있는지 확인하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망 전체가 잘 말리는 구조인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내구성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물기 제거가 잘 되지 않으면 망이 곰팡이가 슬거나 쉽게 삭을 수 있거든요. 통풍이 잘 되는 메시 구조, 또는 안팎이 잘 벌어지는 디자인이면 관리도 쉬워져요.
낚시하면서 살림망 하나 믿고 하루를 보내는 거잖아요. 튼튼한 걸 하나 장만해두면 몇 년은 편하게 쓸 수 있습니다. 고기보다 망이 먼저 도망가는 일은 없어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