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몸속 신경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질 때 재활성화되어 생기는 질환입니다. 대부분 물집과 통증을 동반하며 일시적인 불편함으로 끝나지만, 일부 사람에게는 피부 병변이 사라진 후에도 통증이 계속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부릅니다.
이 신경통은 바이러스가 신경을 손상시키면서 생기는 만성 통증으로, 통증의 강도는 찌르는 듯하거나 타는 듯한 느낌, 혹은 살짝만 스쳐도 아픈 이상 감각 등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특히 야간에 통증이 심해져 수면장애로 이어지기도 하며, 수개월 또는 수년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모든 대상포진 환자에게 생기는 건 아니고, 특정 조건을 가진 사람에게 더 잘 나타납니다. 가장 대표적인 위험요인은 나이입니다. 60세 이상 고령자일수록 발병 위험이 높고, 당뇨나 암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도 해당됩니다. 또 대상포진의 발병 부위가 얼굴, 특히 눈 주변일 경우 신경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큽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효과적이며, 조기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하면 신경통 발생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미 신경통이 생긴 경우에는 진통제, 신경 안정제, 국소패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증상을 관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