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AI로 요약한 결과를 보면, 뭔가 중요한 내용이 빠진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기자가 말하고자 한 의도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요?
우선 AI는 문장의 ‘중요도’를 사람과는 다르게 판단합니다. 우리는 어떤 표현이 함축적이거나 뉘앙스가 강하면 그걸 더 중요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지만, AI는 보통 문장에 포함된 단어의 빈도, 구조, 위치, 주제 연관성 같은 객관적인 기준을 중심으로 판단합니다. 그래서 기자가 힘을 준 문장은 오히려 ‘덜 중요한 정보’로 간주돼 요약에서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하나는 ‘의도 해석’의 한계입니다. 사람은 문장 사이의 숨은 맥락이나 말의 의도를 파악해 내용을 정리하지만, AI는 문장 그 자체에 집중합니다. 예를 들어 풍자나 비판처럼 간접적인 표현이 많은 기사일수록 AI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아예 다른 방향으로 요약해버릴 수 있습니다.
요약 방식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추출형 요약’은 원문의 문장 중 일부를 그대로 가져와 이어붙이는 방식인데, 이 경우에는 맥락이 부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반면 ‘생성형 요약’은 원문 내용을 새로 구성해 문장을 만드는 방식이지만, 이때 AI의 해석이 개입되기 때문에 내용이 다르게 느껴질 여지가 더 커집니다. 어떤 방식이 쓰였느냐에 따라 결과의 자연스러움과 원문 충실도가 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기사 작성 방식도 영향을 줍니다. 어떤 기사는 여러 사실을 빠르게 나열하는 식으로 쓰이고, 어떤 기사는 하나의 주제를 깊게 파고드는 식으로 쓰이는데, 이 구조에 따라 AI가 중요하게 여기는 문장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서사적인 구조가 강한 기사일수록 AI는 어디에 포인트를 줘야 할지 헷갈려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감정, 뉘앙스, 편집 의도처럼 사람이 직관적으로 느끼는 부분은 아직 AI가 완전히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같은 내용을 두고도 사람은 ‘이 부분이 핵심이네’라고 느끼지만, AI는 형식적 기준에 따라 다른 곳을 골라버릴 수 있는 거죠.
결국 뉴스 AI 요약은 빠르고 편리하긴 하지만, 사람과 완전히 같은 기준으로 핵심을 고르지는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고 보는 게 필요합니다. 중요한 기사라면 원문도 함께 읽는 습관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