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초의 과다 복용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감초는 단맛이 강하고 향이 은은해서 예로부터 한약재나 차, 식품 첨가물로 자주 사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몸에 좋다고 무심코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어요. 감초의 주요 성분인 글리시리진이 체내 전해질 균형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글리시리진은 몸속에서 미네랄코르티코이드와 비슷한 작용을 합니다. 쉽게 말하면 나트륨을 몸에 머무르게 하고, 칼륨을 내보내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거예요. 그래서 감초를 장기간 많이 복용하면 몸에 염분이 쌓이면서 수분이 늘고, 결과적으로 혈압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의학적으로는 위약성 알도스테론증이라고 부릅니다.

감초를 과다 섭취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고혈압, 저칼륨혈증, 부종이에요. 몸이 붓거나 체중이 갑자기 늘기도 하고, 다리가 쉽게 저리거나 근육이 약해질 수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거나, 아주 드물게 근육 마비가 생긴 사례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감초를 매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이라면 하루 100mg 정도의 글리시리진을 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제품마다 감초 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는 어느 정도가 ‘많은 양’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특히 감초맛 캔디나 음료, 건강보조제 같은 제품을 자주 섭취한다면 모르는 사이에 누적될 수 있어요.

고혈압, 심장질환,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감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질환이 있다면 감초가 들어간 식품이나 한약, 보조제는 가급적 피하거나 전문가와 상의한 뒤 섭취하는 게 안전합니다. 이뇨제나 혈압약을 복용 중인 사람도 감초와의 상호작용을 조심해야 합니다.

임신 중인 여성에게도 감초 과다 섭취는 좋지 않아요.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감초를 많이 먹은 경우 태아의 신경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결국 감초는 적당히 섭취하면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일정 수준을 넘기면 전해질 불균형과 혈압 상승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평소 몸이 자주 붓거나 근육이 약해지는 느낌이 있다면, 감초 섭취량도 함께 돌아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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