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김치는 특유의 진한 감칠맛과 알싸한 향으로 많은 분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김치입니다. 특히 잘 숙성된 파김치는 고기와 곁들이거나 밥반찬으로도 제격인데요, 숙성 방법과 기간에 따라 맛의 깊이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숙성 과정을 거쳐야 파김치 특유의 깊은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실온 숙성 후 냉장 보관이 기본
파김치는 처음 담근 후 실온에서 숙성시켜야 발효가 제대로 진행됩니다. 일반적으로 1-2일 정도 실온에 두면 파김치가 자연스럽게 익기 시작하는데요, 이때 실내 온도는 18-22도 정도가 가장 이상적입니다.
기온이 너무 높으면 발효 속도가 빨라져 쉽게 시어질 수 있고, 너무 낮으면 발효가 더디게 진행되어 깊은 맛이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숙성 기간은 기호에 따라 조절
파김치는 빠르면 담근 지 2-3일 만에도 맛이 들어갈 수 있으며, 약간 알싸하면서도 적당히 익은 맛을 원하신다면 실온 숙성 1일 후 냉장 보관 2-3일이 적절합니다.
좀 더 깊고 묵직한 맛을 원하시면 냉장고에서 7-10일 정도 숙성시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총 숙성 기간이 5-10일 정도일 때 가장 많은 분들이 맛있다고 느끼는 숙성도가 완성됩니다.
밀폐 용기로 산소 차단이 중요
숙성 과정에서 중요한 건 밀폐입니다. 공기와 접촉하면 김치 표면이 마르거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김치통은 반드시 밀폐 가능한 용기를 사용해 주셔야 합니다. 특히 파김치는 수분이 적은 편이라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통에 담을 때는 국물을 파 위로 충분히 덮고, 용기의 70-80%만 채워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가스가 빠져나올 수 있도록 공간을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보관 온도는 0-4도 사이가 이상적
냉장 숙성 시에는 김치 전용 냉장고가 있다면 2도 정도의 온도로 설정해 두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가정용 냉장고의 경우에는 야채실보다는 냉장실 안쪽 깊은 곳이 온도 유지에 유리합니다.
온도가 너무 낮으면 발효가 멈추고, 반대로 너무 높으면 금방 시어지기 때문에 0-4도 사이의 온도에서 안정적으로 보관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숙성 후 맛있게 먹는 팁
숙성된 파김치는 바로 꺼내 먹기보다는 먹기 직전에 실온에 10분 정도 두면 향과 맛이 살아납니다.
또한 참기름과 깨소금을 살짝 곁들여 무쳐내면 깊은 맛이 배가되고, 고기와 함께 먹을 때는 잘게 썰어 싸먹으면 잡내 없이 깔끔한 조화를 이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