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파나무는 잎도 예쁘지만, 계절이 맞으면 작은 주황빛 열매가 탐스럽게 맺히는 모습이 꽤 인상적입니다. 마치 감귤을 닮은 듯하면서도 독특한 그 색감 덕분에 그냥 지나치기 어렵지요. 그런데 이 열매, 과연 먹을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비파나무 열매는 먹을 수 있습니다. 먹어본 분들은 알겠지만, 살짝 시큼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돌아요. 크기는 작지만 과즙이 많고, 씨가 커서 과육은 생각보다 얇은 편입니다. 껍질을 벗기고 씨를 제거한 뒤 그냥 먹어도 되고, 잼이나 청으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비파 열매는 단순히 맛만 있는 게 아니라, 몸에도 좋은 과일입니다. 특히 열매에는 비타민 A, C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면역력을 높여주고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요.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예로부터 기침이나 기관지염에 좋다는 민간요법이 내려오고 있다는 겁니다. 열매뿐 아니라 잎도 달여 마시면 가래를 삭이고 목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이야기들이 많죠.
다만 열매에 씨가 크고 딱딱하니 드실 때는 조금 조심하셔야 해요. 손질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대량 소비되진 않지만, 제철에 나오는 비파는 소량씩 구입해두면 아주 좋은 간식이 될 수 있습니다. 냉장고에 넣어두고 서늘하게 보관하면 3일 정도는 신선하게 유지되더라고요.
요즘엔 마트보다는 온라인 직거래나 로컬 직판장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는 과일이기도 합니다. 한 번 드셔보시면 그 은은한 맛이 은근히 중독성 있어요. 제철은 5월 중순에서 6월 초 사이로 짧은 편이니, 시기를 놓치지 마시고 꼭 한 번 맛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