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한 국내외 서비스에는 무엇이 있나요?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는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진짜 신기한 구경거리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해외에서는 꽤 다양한 분야로 퍼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IKEA나 홈디포 같은 대형 인테리어·가전 매장, 라르프 로렌·웨이페어·뉴에그처럼 의류나 IT, 가전 제품을 파는 곳, 심지어 오버스톡(Overstock) 같은 온라인몰에서도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합니다. 이런 곳들은 주로 BitPay나 코인베이스 같은 암호화폐 결제 게이트웨이를 연동해서, 일단 결제를 코인으로 받고 실제 정산은 자동으로 원화나 달러로 처리해주는 방식을 씁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일찌감치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했는데, 최근에도 Xbox 콘텐츠 등 일부 서비스에서 소액 결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AT&T는 미국 내에서 휴대폰 요금을 비트코인으로 내는 기능을 만들었고, 트위치 같은 곳에서는 시청자가 스트리머에게 팁을 주거나 구독 결제를 할 때 코인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오버스톡은 아주 예전부터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해서, 한때 하루 만에 12만 달러치 비트코인 주문이 몰린 적도 있었죠.

여행 업계도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Travala라는 호텔·항공권 예약 플랫폼에서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양한 코인 결제가 기본적으로 열려 있고, FXAIR나 Virgin Voyages 같은 프리미엄 여행·항공 서비스도 암호화폐 결제를 공식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Jeff Bezos의 Blue Origin처럼 우주여행 티켓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결제할 수 있다고 하니, 이쯤 되면 뭐든 다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한편, ‘비트코인 직불카드’라는 개념도 최근에 많이 쓰입니다. 코인베이스, Bybit, BitPay 등에서 발급하는 실물 카드인데, 이걸 마스터카드나 비자카드처럼 편의점, 커피숍, 대형 쇼핑몰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결제할 때마다 코인이 실시간으로 환전돼서 결제 금액이 빠져나가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코인으로 충전해 두면, 카드로 결제할 때 그 시세로 자동 환전되어 결제되는 방식이죠. 실제로 이런 카드를 쓰면, 전 세계 어디서든 암호화폐로 쇼핑하는 게 일상이 되는 셈입니다.

국내는 아직 제약이 좀 많아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일부 온라인 서비스, 특히 소규모 IT 업체나 암호화폐 커뮤니티, 디지털 콘텐츠 관련 사이트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받는 곳이 있긴 합니다. 예를 들어 상품권, 기프티콘, 모바일 충전권, 디지털 다운로드 등에서 간간이 지원이 됩니다. 하지만 정책 변화가 자주 일어나고, 실시간으로 결제 창이 닫히거나 업체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실제로 결제 전에는 꼭 최신 정보를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해외에서는 비트코인이 ‘투자 수단’에서 점점 ‘실물 결제’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고, 국내는 아직 시기상조이긴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조금씩 그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 암호화폐 기반 결제 방식은 더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지금은 아직 시작 단계라, 한 번쯤은 체험해볼 만한, 그런 정도의 영역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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