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 먹는 제철이나 가장 맛있는 시기가 언제인가요?


과메기는 겨울이 되어야 제맛이 납니다.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건 맞지만, 과메기 본연의 진한 맛과 쫄깃한 식감을 즐기려면 시기를 잘 맞춰야 해요. 대개 11월 중순부터 유통되기 시작하는데, 가장 맛있을 때는 12월부터 1월 사이예요. 이때가 되면 밤에는 꽁꽁 얼고 낮에는 햇볕이 약하게 들면서 살짝 녹는 날씨가 반복되죠. 바로 이런 기후가 과메기를 말리는 데 최적이라서, 겨울 한복판에 나오는 과메기가 유독 깊은 맛을 냅니다.

초겨울에는 살짝 덜 말라서 안쪽이 촉촉하고 부드러운 편이고, 한겨울이 지나면 겉면이 더 쫀득해지고 기름기는 오히려 빠지면서 좀 더 담백해지기도 해요. 그러니까 어떤 식감을 좋아하느냐에 따라 선호하는 시기는 조금 달라질 수는 있지만, 가장 균형 잡힌 과메기를 즐기고 싶다면 12월에서 1월이 딱 좋은 시기입니다.

이때는 꽁치나 청어 자체도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기름도 알맞게 올라온 상태라서 말렸을 때 특유의 고소함이 배가되죠. 바람도 습하지 않고 맑아서 건조 환경도 좋고요. 2월 이후로 가면 기온이 올라가면서 건조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특유의 자연 숙성이 덜 이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과메기는 날씨가 만들어내는 음식이라서, 제철을 놓치면 그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워요. 먹고 나면 몸도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고, 미역이나 김에 싸서 마늘, 고추랑 함께 먹으면 한겨울 별미로 이만한 게 없습니다. 생각보다 단순하게 말려서 먹는 음식이지만, 그 안에 계절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게 과메기의 매력이에요.


댓글 남기기